익명
나는 비밀연애를 해왔다. 남들에게 솔로로 불리던 나는 연애하고 싶다는 불평을 하며 연애를 해왔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와 헤어졌다.
나와 그는 이미 1번의 이별을 겪었었다. 점점 커져가는 그와의 거리감을 극복할 수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고 울어서 베개를 적시던 기억. 그렇지만 우린 다시 만났다. 나는 그를 잊지 못했고 그는 나의 숨결을 그리워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연애가 그렇듯 한 번 어긋난 사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나의 얼굴과 피부결만을 좋아했다. 정작 그는 나를 궁금해하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어떤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는지 모르고
어떤 성향의 친구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언제 어떤 수업을 가는지 모르고
내가 언제 포항을 떠나는지 모른다.
새벽 4시에 받은 전화
그는 술에 취해 있었지
하지만 그 덕분에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지.
그로 인해 나는 단단해질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을 동경하여
그를 따라하면서
닮으려 노력했었다.
내 행동을 다시 돌아보고
상대방의 관점을 생각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법을 배웠다.
아픔을 견디고 참아내며 버티는 법을 배웠다.
고마웠어요 내 첫 사랑
당신 덕분에 나는 많이 성장했어요
이렇게밖에 못 해주는 나를 용서해줘요
지금은 헤어지지만
당신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남아
내가 갈 곳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거에요.
잘 가요 내 첫 사랑
'간행물 > LINQ Vol. IV'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원A (0) | 2023.04.02 |
---|---|
나는 혐오가 두렵다 (0) | 2023.04.02 |
깊은 생각 : 첫 번째 이야기, 관성의 법칙 (0) | 2023.04.02 |
예쁜 나이 25살 (1) | 2023.04.02 |
동심 (0) | 2023.04.02 |
댓글